가을

상사화의 바램

목이 긴 사슴 2017. 9. 17. 20:49


봄부터 가을까지 오로지 임을 향한 외길

당신이 오시지 않아도 괜찮이요.

그냥 마음속에서 초상화를 그릴거예요.

그냥 가을바람에 산새소리들으며

고즈넉한 가을을 지낼거예요.


내 모든 것 다 바쳐서

정열을 불태우고

가을단풍과 함께

때가 되면 떠나갈 거예요.


바람이 불어도 숨지 않겠어요.

비가 와도 여기 제자리에 서서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당신곁에 한시간만 머물거예요.

투정도 부리지 않고

당신을 묶어두지도 않겠어요.

오로지 당신목소리만 들어도 

더 이상 원은 없겟습니다.

도망만 갈려고 깊은 산속에 왔건만

제대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이젠 당신을 마음에 품으며

잘 살기만 빌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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