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렇게 쳐다만 보라고 했는가요?
두 눈만 지그시 뜨고 당신만 바라보면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내 눈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요.
오로지 당신만 내 곁에 머물러서
눈으로만 말해요.
둘이서 걷던 그 단풍잎길
빠알간 단풍잎 한 잎 두 잎
바람에 날려서 떨어질 때마다
가지마라고 붙잡던 따스한 손길
불타오르는 기묘한 마술에
모두 고개를 들어 단풍잎을 보네
그렇게 사람 마음을 쏙 빼앗는 첫사랑시즌
사랑속에 울고 웃고
인생삼락속에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아보네
쫓기는 현대문명속에 낭만은
어느새 깊이깊이 숨어버려
4차산업혁명시대속에 앵무새만 살 아남았소.
얼음속 깊이 묻어버린 첫사랑
겉껍질만 화려한 열매는 새들이 쪼아먹었소.
속이 알찬 열매는 끝까지 나무를 지켰소
단풍이 물든 가을길을 걷노라면
이 세상 당신과 나 마치 아담과 이브처럼 마냥 행복했던 시절
수십년이 흘러도 그 짧은 만남은 영원히 내 가슴속에서 흥얼거립니다.
가슴이 시리도록 아픈 가을
머언 훗날 보고파지거든
진정으로 사랑했소이다
고백을 하리라.
만나지 못해도
어디에선가 행복하게 살라고 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