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노고단 정상에서

목이 긴 사슴 2020. 8. 2. 16:12

곰취꽃이에요
섬기린초예요
지리터리풀이에요.(지리산에만 있어요)

노루오줌풀이에요

 

범꼬리예요
둥근이질풀이에요.틈바구니에서 잘 자랐어요.

원추리꽃이 대롱대롱

패랭이꽃이에요

(동자꽃이에요)

천왕봉을 바라보며 오늘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좀 해보쇼 

장마가 걷히고 해가 반짝

지리산 정기를 받고자 출발

모두 차를 몰고 구비구비 지그재그

갓길에 주차하고 가게에서 커피 한 잔

어제 비 내린 뒤라 계곡에서 물줄기가 엄청 억세게 흘러

산 전체를 들었다 놓았다.

넓고 평평한 길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괜찮아요.

고지여서 싸늘힌 기운에 바람막이 잠퍼가 생각나지만

가다보면 땀이 나고 덥네요.

쉼터가 나오지만 노고단 정상을 향해서 쉬지 않고 또 올라갔어요.

노고단 고개문이 나오고 정상갈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돼요.

정상문을 통과할 때 예약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정상으로 출발

외길인 계단을 올라가면 양쪽에 탁 트인 정원에 야생화가 피었어요.

여기가 바로 하늘 정원이에요.

원추라꽃이 여기저기 수를 놓았어요.

세상위로 솟았나?

하늘정원에서 지리산 바람을 맞으니 기운이 속쏙

선선한 날씨에 바람은 내 마음속까지 들어와

모든 나쁜 기운을 쏜살같이 몰아내네요.

동자꽃아 !

지리터리풀아!

범고리야 바람결에 춤을 추고 있구나!

하늘정원에 초대받아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맘컷 지친 심신을 일으켜세웠어요.

탁 트인 넓은 평지에서 사방에 뻗은 지리산 봉우리

반야봉 천왕봉 잘 있거라

내 맘은 어느새 너희한테 가있단다.

기다려라. 언젠가 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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