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오줌풀이에요
원추리꽃이 대롱대롱
(동자꽃이에요)
천왕봉을 바라보며 오늘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좀 해보쇼
장마가 걷히고 해가 반짝
지리산 정기를 받고자 출발
모두 차를 몰고 구비구비 지그재그
갓길에 주차하고 가게에서 커피 한 잔
어제 비 내린 뒤라 계곡에서 물줄기가 엄청 억세게 흘러
산 전체를 들었다 놓았다.
넓고 평평한 길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괜찮아요.
고지여서 싸늘힌 기운에 바람막이 잠퍼가 생각나지만
가다보면 땀이 나고 덥네요.
쉼터가 나오지만 노고단 정상을 향해서 쉬지 않고 또 올라갔어요.
노고단 고개문이 나오고 정상갈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돼요.
정상문을 통과할 때 예약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정상으로 출발
외길인 계단을 올라가면 양쪽에 탁 트인 정원에 야생화가 피었어요.
여기가 바로 하늘 정원이에요.
원추라꽃이 여기저기 수를 놓았어요.
세상위로 솟았나?
하늘정원에서 지리산 바람을 맞으니 기운이 속쏙
선선한 날씨에 바람은 내 마음속까지 들어와
모든 나쁜 기운을 쏜살같이 몰아내네요.
동자꽃아 !
지리터리풀아!
범고리야 바람결에 춤을 추고 있구나!
하늘정원에 초대받아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맘컷 지친 심신을 일으켜세웠어요.
탁 트인 넓은 평지에서 사방에 뻗은 지리산 봉우리
반야봉 천왕봉 잘 있거라
내 맘은 어느새 너희한테 가있단다.
기다려라. 언젠가 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