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사뿐 내 곁으로 걸어오소서
당신의 걸음걸이는 지구 몇 바퀴 돌고도 남았을 텐데
아직도 걸어야 할 길이 하늘만큼 남았군요
한번은 수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겨우 살아났지만
다시는 그런 길을 가지 않으리라 하늘에 맹세했지요.
수십 수백번 내가 걸어온 길을 거울속에 비춰봅니다.
청춘을 바쳐버린 일생들
사랑을 운운하면 무슨 사치냐고 꾸지람을 했었지?
값비싼 젊은 시간들은 모두 뒷전으로 가버리고
정열은 어느새 시들어가고
불타올랐던 사랑은 흔적조차 사라져버렷지.
이제 조금이나마 그 시간을 되찾을려고 발버둥을 쳐봐도 돌아오질 않네
여러갈래 길중 한 길로만 달려왔던 세월들
유혹을 뿌리치고 샛길도 커트 지름길도 커트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청춘을 바쳐 달려온 일터
고생도 사서 한다고 했지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은 뼈아픈 아픔이고 충격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정말 그런 슬픔은 다시는 겪지 않을 것입니다.
생로병사는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
크나큰 아픔 뒤에는 마음속의 응어리가 남아 있어요.
아픔의 흔적을 지우려고 산으로 달려갑니다.
내 말을 잘 들어주던 나무에게 온 몸을 기대며 숨을 내쉬어 봅니다.
가슴이 뻥 뚫려 내맘대로 자유롭게 이산 저산 뛰어가고 싶습니다.
이제 걱정없이 세상살이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즐기고 싶습니다.
등에 진 짐땜에 발이 천근만근인데 이제는 짐을 내려놓고 싶습니다.
누가 뭐래도 내 맘은 자유롭게 훨훨 세상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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