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숲속에서 길이 열린다

목이 긴 사슴 2006. 5. 11. 22:57

제각기 새옷으로 갈아입고서

 봄바람을 맞으며

 푸르른  잎사귀

 

 일어서네

 따사로운 햇살아래서

 꽃봉오리 시든 꽃

 무덤가에 바알간 철쭉꽃

 지금도 빛이 빤질나네

 

 제각기 발돋움하며

 키재기하더니

 어느새 내키보다

 많이 훌쩍 뛰쳐올랐네

 상큼한 향기에

온 몸과 정신이

한곳에 쏠리고

 잠시 지난날의 아픔을

 잊어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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