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길
길위에 잡초만 더부룩 자라
길이 아닌 것 같아
계곡이 깊지 않아서
계곡에 길을 내면 좋겠소
좁은 길에 바위가 이끼만 잔뜩 끼어서
올라가면
밑으로 절벽에 물이 흐르는 소리에
가슴이 처얼렁
폭우에 고목들은 꺾이고 꺾여
시꺼멓게 도막내어서
계곡 가장자리에
제멋대로 노네
계곡물은 시원스럽게 흘러
내 심장속까지 시원하네
돌팍길 이리저리 폴짝 뛰고
아래만 보다가
머리를 쥐어박았네
나무가 뿌리채 뽑혀서
앞길에 구름다리 났네
나무구름다리에 머리를 박고서
아야야 나무가 나를 치구려
어서 나무를 톱으로 잘라
치워버리소
정신을 차리고
기름바위로 가소
조선왕조 실록을 숨겨두었던 용굴은 쳐다만보소
기름바위밑은 붉은색이어서
물이 흘러가면 소름이 끼쳐요.
절벽에 물이 흐르는 폭포는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던곳이라오
나무계단아래로 폭포수가 춤을 추면서 흘러가면
무서워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앞으로앞으로 전진
어 길이 없어졌소
돌팍만 사방팔방 흩어져 영차하면서
올라가야 하오.
낙석조심
신선문 가는 길은
나무계단을 통과해야하는데
어디론가 깊이 숨어있어서 보이지 않아
그래도 찾아봐야지
무조건 가는거야
아 보인다.
드디어 나무계단으로 올라가는 거야
아래로 폭포수가 지나가지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자.
신선이 된 기분으로
살아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