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름산

목이 긴 사슴 2009. 7. 19. 09:46

장마전선이 떴다.

호우경보가 울리고

폭풍주의보가 발효되면

소나무는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하늘을 향해 쭈욱죽 뻗은 소나무

위만 바라보다가

발이 골은 줄은 모르고

이파리만 푸르게 만들더니

이젠 나무에 멍이 들어

뿌리속 질검질검 썩어들어가]

벌레들의 안식처였는데

오늘 드디어 뿌찌직 뿌지직

며칠 전부터 솔바람소리에

가지가 찢어지는 듯한 굉음이 울렸건만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그렇게 폭풍우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거대한 소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었다.

 

 

'여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여름밤의 꿈  (0) 2010.06.11
여름산으로 떠나요.  (0) 2010.05.30
어느 여름날 오후  (0) 2009.07.15
어느 여름날 솔밭에서  (0) 2009.07.05
여름이 부른다  (0) 200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