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떴다.
호우경보가 울리고
폭풍주의보가 발효되면
소나무는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하늘을 향해 쭈욱죽 뻗은 소나무
위만 바라보다가
발이 골은 줄은 모르고
이파리만 푸르게 만들더니
이젠 나무에 멍이 들어
뿌리속 질검질검 썩어들어가]
벌레들의 안식처였는데
오늘 드디어 뿌찌직 뿌지직
며칠 전부터 솔바람소리에
가지가 찢어지는 듯한 굉음이 울렸건만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그렇게 폭풍우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거대한 소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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