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어느 눈 내린 날 밤

목이 긴 사슴 2009. 12. 31. 20:02

어둠을 제치고 하얀 눈이 불나비처럼

하늘에서 땅으로

몽땅 쏟아붓는다.

이 세상에 덕을 쌓고 싶어서

 

아무도 없는 밤에 일하느냐

추위도 아랑곳 없이

차곡차곡 나눔의 쌀을

구비구비 층을 이루며

잠도 자지 않고서 역사를 만들었다.

한밤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느냐?

자동차도 눈속에 파묻혀

출근길 무작정 안전무장

건강삼아 걸어갈 일이야. 

세상은 하얀 눈속에

내 마음도 하얀 눈

내 몸도 하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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