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뜨지 않은 컴컴한 밤
어쩌다 가로등만이
길을 밝혀주네
쥐죽은 듯이 조용한 이밤
흰 눈이 무수히 내리네
아파트 베란다 창밖으로
춤을 추며 내리는 하얀 눈
요사이 폭설이 세상을 뒤집어놓아서
반갑지가 않네
길고 기인 겨울밤
세상은 눈속에 파묻혔네
오로지 하얀 눈만이
밤을 차지하는 주인이 되네
밤이 다 새도록
흰눈이 불나비되어
가로등앞에서
춤을 추네
모올래 숨어서 어둠속에서
잠도 자지 않고서
무수히 많은 눈이
산골 마을을 뒤덮었네
언제나 잠시 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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