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리암에서

목이 긴 사슴 2012. 6. 7. 22:39

숲속의 길이 있다.

외길로 올라가면

샛길도 생겨서 한고개에서 한시름 달래 줄 여유가 생긴다.

돌팍길 숨을 가빠르게 내쉬면서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끈기

인생의 쓴 맛을 체험해본다.

다람쥐와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찔레쏯향기에 취해

다리아픈 줄도 모르고

오르막길 게속 올라가네

 

가파른 길 직각에 가까운 나무계단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하늘과 가까워지고

담양호 굽이치는 물결에

병풍을 둘르고 있는 병풍산 추월산에

조상들의 손놀림이 퍼뜩 스쳐가네

동앙화를  화폭에 담아보세 

 

보리암엔 아기부처님

관세음보살

너무 험해서 감히 인접할 수없는 보리암

세상과 등지고서 홀연히 우둑 솟아

한여름날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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