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잃어버린 친구야

목이 긴 사슴 2013. 9. 17. 15:43

잃어버린 친구야

가을길에 코스모스꽃이 활짝 피었다.

코스스모스꽃속에서 숨바꼭질하던 소녀시절

운동장 가 내 키보다 부쩍 자란 코스모스꽃에

내 몸을 숨기고 벌처럼 꿀을 따먹고 있을 때

내 꿈은 무지개처럼 세상 몇바퀴도 더 돌았단다. 

 

잃어버린 친구야

가을길에 억새가 나풀거리며 손짓하구나!

어느새 우리도 억새시절마냥 흰꽃을 좋아하게 됐구나!

얼굴에 주름살 하나 늘고

흰머리 한 개 두 개 나오기 시작하면

젊음이 폴짝 건너뛰고 중년이 왔다고 아우성칠래?

자연속에 파묻혀 자연으로 돌아가고파

매주 산에 오르면서 기도를 올린다.

날마다 행복하게 사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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