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암 낙조대를 간다고 내소사에 왔다.
그것도 30년전의 일
직행버스에서 내려서 점심을 해결하고
내소사에서 월명암가기위해 산을 올랐다.
내소사산을 넘어가는 길은 계곡이 주욱 이어졋다.
산이지만 조그마한 계곡에서 물이 흘러가고
거기에 나무들이 우뚝 솟아서 자라고 있었다.
마치 아프리카 정글처럼 나무들이 이리저리 휘어지며
자기멋대로 자연에 맡겨가며 자라고 있었다.
산길은 물이 흘러가는 길이어서 흙길이 질퍽질퍽
여름이지만 서늘한 기운이 잔뜩 몰아붙여
폭염을 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
직소폭포까지 가는 길은 산길이 평평해서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직소폭포에서 월명암가기위해 나서면
이건 하늘위에 높은 산에 등반하는 기분이다.
거대한 바위를 바라보며 저쪽산으로 이동할 때
마치 거인이 되어 산을 뜀박질하는 기분이었다.
여름이어서 땀을 뻘벌 흘리며 다리아퍼도 낙조대만 생각하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 얼마나 산길이 먼지 가도가도 나오지 않았다.
세사간넘게 힘들여 갔더니 해가 서쪽에 머물러 하루가 다 갔다.
월명암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거기에서 머물 수가 없었다.
스님이 빨리 내려가라고 쫓아내는데
그렇게 호통치며 쫓아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얼마나 강경했는지 우리는 남아있을 수가 없었다.
다시 오던 길로 내려오지 않고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해서
내려오는데 십년감수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해지기전에 산을 빨리 내려와야하니까
우리는 달리기하다시피하며 산을 있는 힘을 다해서
쏜살같이 부리나케 내려왔다.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마구 뛰었으니까....
아래로 내려오면서 큰 길이 있는지 쳐다보면서 내려왓다.
다행히 큰길로 내려와서 마을로 내려갔다.
삼십년전일인데 왜 그렇게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지....
그때 내가 등산하는 법을 깨득했나보다
그때는 다시는 산을 올라오지않는다고 맹세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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