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엔 그리움만 잔뜩 싣고

목이 긴 사슴 2012. 11. 23. 16:08

가을엔 그리움만 잔뜩 실고 가네

 불꽃같은 단풍나무옆에 서면

이내 맘 불타오르고

외로움도 잠시 잊어버리고

세상이 모두 내 것인양 의기양양해져

부러울 게 하나도 없더라

 

가을엔 외로움만 잔뜩 실고 가네

허옇게 흰머리 나풀거리는 갈대

세찬 바람에 휘몰아쳐도

절대로 꺽이지 않는 조선여인의 지조

허허벌판에서 외로이 노래를 부르며

늦가을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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