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수백개 단풍잎
빤질반질 빛을 내며
단풍터널을 이루며
힐링의 오솔길을 만들었지
어린아이 맨발로 앉아서
손으로 흙을 만지작만지작
걸음마 연습하는 애기들
사진찍으며 기뻐하는 엄마아빠
108그루 단풍나무길을 걸으며
백팔번뇌를 되씹어본다.
지금까지 이렇게 버티며 살아온 원천이 무엇일까?
내 몸의 근심,미움 등 모든 걸 비울려고
내 자신을 되찾고자
위에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며 살아보자
인생이 얼마나 길다고
발버둥치며 마음고생하며
고뇌하며 사는지
대자연앞에 그만 머리가 수그러진다.
병환에 시달리시는 임들
내 가슴이 무너질려고 한다.
오래오래 사셔야 하는데
차도가 있으셔서 나으셔야 할 텐데
주말만 되면 내장산에 와서
새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뭔지 모를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