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느슨한 여름날

목이 긴 사슴 2018. 7. 30. 11:34

폭염이 세상을 뒤덮었어.

모두 실내에 꼼짝없이 갇혔어 

선풍기 돌아가는소리

자장가로 귓전에 맴도는데

매미울음소리는 대포폭격소리다

어찌나 크던지

한여름날의 더위를 날려보내는 기세다.

문을 닫고 에어컨 켜는 게 좋을까?

느슨한 여름날은 모두가 맥이 풀렸어

지금까지 정신없이 앞만 내다보고 오느냐

제대로 숨도 쉬지 못했어

오늘따라 여유를 갖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을거야

여름을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이 엊그제같은데

오늘은 아무것도 생각않고 자유롭게 내맘대로 할 거야. 

인생 얼마나 많이 산다고

바둥바둥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욕심을 갖고 살아가는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마치 철학자 플라톤이 된 것 마냥

사색에 몰두하니?

오늘만은 모든 일 제쳐두고 내 자신 속으로 떠나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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