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당신을 만난 것 같은데
세월은 어느새 흘러
봄날은 서른번이나 뛰어넘었군요.
솜털마냥 보송보송 하늘로 뛰어노는 사랑놀음
온몸의 신경들 오로지 한 사람
물끄러미 바라만 봐도 행복했지요.
거기에 더 무엇을 바랬으리오?
돈도 권세도 다 물러가고
그냥 그렇게 소곤소곤
눈빛만으로도 당신과 영원히 살리라 사진을 찍었지요
철없던 젊음은 당신을 붙잡지 않고 떠나버렸구려
그것도 잘 가라고 이별인사도 하지 않고
사랑이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나마 편지로써 마음을 정리했던 그 날들이여
당신이 행복하게 잘 살면
그것이 나의 바램이죠.
당신을 만난 것만도 저에겐 행운이었지요
당신을 지워버릴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자꾸 찐드기처럼 내 마음에 찰싹 달라붙는군요.
아픈 상처를 숨기고 살아온 세월들
봄날은 또 다시 지나갑니다.
사랑도 이별도 윤회설처럼 다시 태어나봅니다.
봄바람에 편지를 띠워 당신에게 보내볼렵니다.
누구한테 들킬가봐 아무도 모르게
당신을 그려보며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