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맞으며 뒷산을 걸었지?
앙상한 가지에 솜털은 축축해지고
새움이 어느새 눈을 반쯤 뜨고 있네
아직은 내가 임을 만날 수가 없어
내 임은 어디계신지
보고 싶어요.
겨울내내 눈보라 맞으며 임을 기다리며 살아온 추운 날들
머리를 식혀가며 열정을 달랬는데
봄이 되면 내 임을 맘껏 보리라
서로 만나서 진달래꽃 만발한 산으로 놀러가자고
새끼손가락 걸어서 맹세했는데...
그냥 말없이 떠나갔건만
소맷자락 붙잡고 떠나가지 말라고 애원이라도 했으면
무슨 미련이 남았으리.
당신없이는 내 삶이 허무자체요.
죽은 듯이 산골짝 외진 곳에서 도닦고 살리라.
고목나무 밑동 가운데 텅텅 비듯이
내 마음은 허허벌판에서 기진맥진
빈 껍데기만으로 하루하루 살아온 날들
또 다른 인생살이 입에 풀칠하며 기계처럼 하루하루가 돌아갔다.
겉과 속이 다른 인생살이에 등골은 휘고
인공지능AI, 비대면시대 모두 홀로서기에 바삐 움직인다.
봄비를 촉촉히 맞고서 호올로 핀 진달래꽃 한 송이
미세먼지,코로나시대에 불을 밝힌다.
어서 빨리 일상생활속으로 돌아가라고
어서 빨리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보라고
앞만 보고 한눈팔 일도 없이 인생의 수레에서
다람쥐 체바퀴 굴리듯 살아온 세월들
젊은날의 첫사랑은 나도 모르게 꿈틀거렸나봐!
운명적인 사랑앞에서 고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 헤어져야만 했지
아무 말도 없이
떠나보내는 이 맘 어느 누가 알리오?
동굴에 마음을 가둬두놓고서
사랑은 사치일뿐이라고 위안을 삼은 적이 있디오.
근데 봄비가 내리는 날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아픔
사랑이 다가와도 사랑을 지키지 못했다고
사랑합니다.
그 한 마다 끝끝내 마저 못했다고
청춘이 다 지난후 그때사 깨달았다고
아픈 상처를 안고 봄비를 맞네
당신도 봄비맞으며 내 생각을 하겠지요.
봄비야 ! 전해다오
당신을 사랑했다고
늦게나마 고백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출처: https://choijam.tistory.com/entry/봄비속에-떠난-임아 [낙엽에 띄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