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겨울날의 호숫가

목이 긴 사슴 2022. 1. 3. 15:27

호수는 살얼음으로 금이 가는 거울

파도가 세차게 쳐서 물살이 워넉 세졌지

지금은 내 마음도 평안해져 가만히 앉아 있었지

봄부터 가을까지 등뼈 휠 정도로 억세게 생업에 종사해야 했어

하이얀 눈이 사방에 내려 모두 겨울잠속에서 봄을 기다리고 있었지

자연에 파묻혀 조용히 살고 싶어 오늘도 호숫가를 거닐었지

맘대로 머얼리 다닐 수가 없어 바람이라도 쐴 겸 걸어보자꾸나!

햇살이 따사롭게 호수를 빤질나게 비춰주면

물오리떼 자맥질하며 둥둥둥 물살을 가르며 물길을 내네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 자기들만의 세상속에서 겨울날을 보내네

그렇게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물위에서 내달리는 너의 멋진 모습

인기척 소리만 들려도 꽥괙 어서 빨리 호수가에서 저쪽으로 헤엄쳐 도망가자.

호숫가를 돌면서 쇠오리떼 고기 잡는 모습에 흠벅 빠져 걸음을 멈췄다.

마음속이 울적할 때면 너희만 봐도 기분전환이 되고 생기를 되찾았지

 겨울날 나뭇가지위서 졸고 잇는 오리 물속에서 수십초동안 잠수하며 고기를 찾던 오리

오늘은 나뭇가지가 나를 숨겨 주었나 저쪽으로 도망을 가지 않아서

한참동안 구경하느냐 정말 즐거웠지 

이렇게 공동으로 생활하며 무리지어 평화스럽게 겨울나기

우리도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추워도 호숫가 주위를 1바퀴 돌아본답니다.  

마음속에 푸짐한 밥상을 지어서 맛잇게 먹으며 새로운 나로 태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지친 나를 충전해서 새해를 맞이하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걸어가길 기대해봅니다.

쇠오리떼처럼 주저 앉지 않고 계속 물갈퀴를 휘젓는 인내력을 본받아야겠습니다.

지금 주저앉을려고 축 쳐져 있으면 힘찬 물오리의 발길짓을 떠오르십시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맘 달래보십시오.

호숫가를 산책하면서 알프스에 올라왔다고 생각하십시오.

여행은 머얼리 아니고 가까운 데서 찾으십시오.  

 


출처: https://choijam1.tistory.com/entry/겨울날의-호숫가 [내 인생의 최고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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