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탐방소에서 서래봉삼거리 등산로 길을 걸어요
녹음이 우거져 폭염을 피할 수 있어요
사방이 단풍나무 시야가 트이지 않아서 가길 꺼렸지
녹색그늘속에 산들바람이 불어와 산행은 최고야
굽이굽이 올라가면 편백숲이 펼쳐져 상쾌한 공기 들여마셔봐!
신록속에 나를 태우고 산새소리 벗삼아 유랑해보세
나뭇잎이 팔랑이며 나를 반겨주면 어느새 피로는 싹 가시네
그저 나뭇잎을 보며 무작정 올라가면 신천지
이렇게 신록이 아름다울 줄 어느 누가 알았으리오?
산밖은 펄펄 끓는 찜통솥이어도 여기는 시원한 안식처
데크계단길로 하나 둘 올라가면 끝이 나올거야
데크계단속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 우뚝 솟아 힘내라고 손짓하네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높은 정상은 가까워지지
하지만 욕심은 금물 오늘은 너의 기대치만 가거라
무리하다 병난다 몸을 생각해서 적당히 해라
최소한 1시간거리 데크계단 이만 멈춰서서 나무틈새로 보이는 내장저수지물을 바라보자
저수지에서 촐랑대던 물오리는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저수지위에 무인도는 왜가리가 잠자던 둥지만 덩그러니 남아있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여기는 예전 그대로 흘러가고 있네
서래봉을 넘어간다고 온갖 힘을 다해서 땀 뻘뻘 흘리며 올라갔지
단풍이 정말 예쁘게 색갈이 곱다 해서 서래봉을 넘나들었지
지금은 이렇게 진녹색으로 반짝반짝 빛내며 햇빛을 듬뿍 받으며 그늘 차단막을 쳐놓았어
난 단풍 신록이 너무 좋아서 맨날 데크길을 찾아 와 쉬었다 가지
너한테서 정기를 받고 기운을 차리고 평정을 되찾으며 자화상을 그려본단다
누구한테 잘 보일려고 아니야. 이젠 그저 원래 본모습을 감추지 않고 살아갈거야
진정 내 모습을 찾을려고 노력해 볼 거야
실력이 없다고 자책하지 말어 그냥 순리를 따르며 평범하게 살아갈 거야
맨날 사슴목장 데크길을 걸으면 다운됐던 내 몸은 업되는 것 같아
오늘도 추억을 되씹으며 산속의 여름날을 기념해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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