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장마비가 내리고

목이 긴 사슴 2024. 6. 22. 15:09

 

그렇게 비만 오길 애타게 기다렸지

하루 온종일 흐리고 바람이 쌩쌩불더니

다음날 장마비가 세차게 내렸지

농작물이 타들어가 기우제지낼라 했었지

이제 대지를 적셔줄 장마비가 내려 

말라죽기직전인 옥수수 좋아좋아

키다리선수마냥 자기가 먼저 하늘로 올라간다고 

엄청나게 큰 옥수수자락은 장마비를 맞고

거인마냥 부쩍 커버리겠다.폭염에 숨 한번 제대로 못쉬더니

오늘은 장마비가 시원스럽게 내려 만사형통이다.

대지에 한번 쏟아붓는 장마비는

매연 먼지등을 깨끗이 걸러내어 

목욕재계한 산한테 힐링공간을 조성했어

낮인데도 캄캄해서 웬일로 졸음만 쏟아지네

들판에선 목을 축이고  일벌처럼 여기저기 손보느냐 정신이 없네

물을 잘 받아서 내일 모레까지 비축해두자.

길가에 풀들도 꼬부라진 허리를 일으켜세우며 물받아먹느냐 눈코뜰새 없네

아! 적당히 장마비가 내려 농작물을 되살렸구나!

산속에서 계곡물 콸콸콸 만물이 생동하며 천지가 생명력 업

어제와 딴판인 환경에 내심 좋아라 박수를 보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