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바람부는 오월 어느날

목이 긴 사슴 2014. 5. 25. 19:50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달라

옷입는 걸 제대로 입을 수 없어

녹색으로 풍성히 단장한 나무도

가지가 부러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모든 가지들을 꽉 붙잠는 다

마치 우리 엄마가 내 손을 꼭 잡고서

버스터미널을 지나가는 것처럼

자식을 잃을까봐 온 힘을 다하고

눈과 귀가 자식한테 .....

이파리들이 들썩일 때마다

이파리는 뒤집어진다.

잔 가지끼리 서로 부둥켜안아서

좌우로 흔들리다가

제자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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