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엔
무엇이 있을까?
아마 아지랭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겠지?
까마귀소리 처량하게 들려오면
깊은 산속은 딴 세상
저으기 산 밑 세상
사람들이 무리지어 시끄럽게 사는세상
산 넘어 산엔
무엇이 있을까?
엊그제 봄비가 내리더니
나무가지마다 새 움이 돋을라고
바깥세상 경비섰네
산 아래는 벌써 봄기운이 완연한데
여기는 아직도 산에 흰눈이 듬북 쌓였네
흰눈아래 잔디들이 겨울잠에서 일어나
퍼뜩 봄햇살을 맞으며
한가닥 희망으로 오늘을 살고 있네
산 넘어 산엔
무엇이 있을까?
산봉우리마다 흰눈을 안고서
봄바람을 맞으며
봄햇살을 쬐고 있네
꽁꽁 언 얼음을 안고 있는 산봉우리는
힘들다 봇해 쓰러질려고 하고 있네
미끄러워 아무도 오지 않는 쓸쓸한 산
오로지 하얀 눈만이 풍성히 쌓여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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