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이별

목이 긴 사슴 2018. 7. 23. 22:03

생로병사 앞에

이별이 서 있었다.

아직 작별인사 하지 않았어

아직 얼굴을 잘 보지 못했어

아직 노래를 다 부르지 못했어

아직 편지를 쓰지 못했어

아직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어

아직 자식을 결혼시키지 못했어 

아직 할 말을 다 하지 못했어

아직 여행을 가지 못했어

아직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아직도 뭔가 할 일이 남아있어

그래 언제 다 끝나니?

천천히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인생길을 걸어왔어

아낌없이 모든 걸 다 바쳐서

한평생 살아왔지

이젠 생로병사곁에 너무 가까워졌어

이별은 뼈아픈 고통을 감수하지.

이젠 생로병사로 이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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